우리이야기

부모님 도움 없이 2억으로 시작한 다세대 빌라에서의 신혼집

하늘이열린다 2023. 8.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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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를 막 시작할 때쯤.

투명한 경제적인 오픈이 필요한 것 같아서 정말 우리가 가진 돈을 모두 오픈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은 세미욜로(?)족으로 살아오느라 5~6년의 직장생활을 해왔건만 모아서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은 6천만원뿐.

남편은 나보다 더한 욜로족으로 살아오다 뉴욕생활을 호되게 겪은 덕분에 짠돌이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여,

해가 갈수록 짠테크와 쿠폰신공의 도사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대기업을 잘 다니고 있었고, 남편도 나름 사업이 잘 돌아갈 때라 둘이 합쳐 순수입만 800만원대로 벌었는데,

신혼집을 사는 것은 언감생심, 서울 아파트 전세하나 구하기가 어려웠다.

어차피 둘의 직장의 중간지점이 분당즈음이라 분당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기로 하고, 분당 아파트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결혼식비용은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식대포함 견적 1350원을 받았고, 축의금으로 다행히 모두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러고도 천만원 정도 남아서 신혼여행에서 씀)

가전, 혼수 예상 비용을 2천만원 정도로 잡았고, 신혼여행비로 천만원 정도 예산을 잡고 움직였다.

 

그렇게 했을 때 대출없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전세집의 범위는 1억5천~2억 3천이 최대치였다.

예산이 정해졌다. 

집을 보러다녔다.

2017년 당시 분당의 저 예산으로 찾을 수 있는 30평대의 전세집은 전무했고, (지금보니 저때는 차라리 가격이 착했네..)

 

10평대에서 20평대 아파트를 먼저 알아봤다.

 

1번 후보.

정자동 5단지 주공아파트

당시 시세:1억8천~2억 2천

방2/ 화장실1/ 57m2-61m2

출처: 네이버 부동산

 

 

뭐 한동안 둘이 산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었겠으나, 그래도 2년안에 아이가 생길 수 있으니 그러한 것을 고려해서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뭔가 너무 좁고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딱히 내키지 않았다.

 

 

 

2번후보

야탑동 먹자골목 위쪽 빌라단지

당시시세 1억5천~2억5천

방2 or 3/화1 

신축옵션있음. 단점: 주변에 술집이 많아 시끄러울 수 있음.

 

2번 후보에 있는 상가형 주택 빌라도 꽤 많이 둘러보았으나 1층에 음식점/술집이 많은 골목이라 시끄러울 것 같아서 패스했다.

 

 

 

3번 후보

야탑동 주택가에 있는 다세대 주택

당시시세 2억

방2/화1/ 실평수 21평

 

 

전 세입자가 집을 좀 깨끗하게 쓰지 못한채 8년이라는 기간동안 살고있어서, 집이 깨끗하진 않았지만 (이거야 뭐 우리가 청소하면되니까)

들어가자마자 지금껏 봐왔던 집들과는 달리 와!! 넓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무리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집에 사는 동안 애를 둘이나 낳았다.)

 

방은 2개였지만, 주방겸 거실이 넓었고, 안방도 무지 넓어서 침대, 화장대, 장식장을 해도 나중에 아이 벙커침대를 넣을 수 있을 만큼 넓었다.

나머지 방 하나도 넓어서 드레스룸을 ㄱ자로 놓고, 컴퓨터 공간까지 마련해도 공간이 많이 남았다.

 

어쨌든 도배, 장판도 안해주실 것 같아서 우리 스타일로 도배장판 싹 하고, 셀프페인트칠에 전구 교체까지해서

나름 이상적이 꿈의 신혼집을 잘 만들어서 알콩달콩 잘 살았고, 계약 연장도해서 4년동안 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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